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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8월8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고 해외를 가게 되었다.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 도착하니, 필리핀 친구들과 수녀님이 우리를 맞이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날씨도 좋지 않고, 시간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영해줘서 너무 감사했다. 다음날 아침 본격적인 프로그램 진행이 시작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이 연수의 목적도 몰랐고, 내 나름대로의 목표도 없었다. 단지 우리나라를 벗어나 비행기를 타고 해외 어디를 간다는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을 뿐. 하지만 첫 날, 바로 목표가 생겼다.
Developing and nurturing transcultural Nurses은 이 프로그램의 주제이자 목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문화전체에 관해 건강care 에 대한 좀 더 넓은 지식을 얻는 것.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opening ceremony가 끝나고 마닐라 씨티 투어를 했다. 무엇보다 필리핀 날씨 때문에 고생을 했는데, 화창하게 맑다가도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며 습해졌다. 1년 내내 기온이 높고 , 열대성 기후라서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 같다.
필리핀프로그램을 마치고 크게 인상 깊었던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첫 번째, 한 나라의 정치가 국민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되었다. 불과 몇 십 년 전만해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 사는 나라였지만 마르코스라는 대통령의 독재체제로 인해 급격히 생활수준이 낮아졌고 정치 민주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곳곳에 구조적인 모순이 많았다. 한 때의 잘못된 정치에 발목이 잡혀 있어 발전하기 어렵고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았다. 이것과 연계되어 나타나는 현상이 바로 극심한 빈부격차다. 정부가 운영하는 일반병원 몇 곳을 둘러보았고 개인병원 즉 기업에 의해 운영되는 병원 그리고 지역사회의 건강 케어 시스템을 둘러보았다. 모든 국가가 빈부격차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겠지만, 필리핀은 상황이 더욱 심각한 것 같다. 빈부격차는 여러 곳에서 나타나겠지만 나는 병원문화로 그 격차를 몸소 느끼게 되었다.
두 번째, 필리핀 사람들의 따뜻한 정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것이다. 나는 필리핀 사람들의 친절에 하루에도 몇 번씩 감동을 먹었다.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주었다. 필리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프로그램 일정 중간 중간에 넣어서 좋았다. 필리핀음식문화, halohalo할로할로 아이스크림은 우리나라 팥빙수와 비슷한데 팥의 진한 향보다는 과일향이 많이 난다. 매 식사마다 빠지지 않았던 ‘시니강’은 잊을 수 없는 맛이다. 신맛이 나는 찌개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시큼한 신맛 때문에 내 입맛엔 맞지 않았지만 필리핀사람들의 대표 국물요리였다. 이외에도 필리핀 전통 춤도 구경하고 마사지도 받고 전통시장 구경도 했다.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우리를 통솔하기 힘들었을 텐데 항상 질문에 친절하게 대답해주고 환한 미소로 인사를 나누는 필리핀 사람들은 참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다.
필리핀 다녀온 지 일주일이 다되어가는데 아직도 필리핀 buddy와 친절했던 교수님들, 수녀님들이 생각난다. 비록 7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너무나 값진 경험을 갖게 되어 영광이다.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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