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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엔 수녀원과 아픈 수녀님들이 지내는 요양원도 방문하였다. 만나 뵌 수녀님들 모두 인자한 미소로 우리를 반겨주었다. 수녀원에 갔을 때는 수녀원이 너무 아름다워서 정말 내가 국교가 가톨릭교인 필리핀에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셋째 날은 cavite라는 곳에 갔다. 그곳에서 SPU학생들이 지역사회 실습을 한다고 하였다. 저녁에 그곳 아이들과 게임을 하며 놀았다. 처음 해보는 흥미진진한 게임으로 땀에 흠뻑 젖으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모두들 환경이 좋지 않은데도 밝았고, 우리를 반겨주어 즐거웠다. 선물로 사탕을 주고 춤을 보여주는데 그 작은 것에도 커다랗게 고마워하는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었다. 넷째 날과 다섯째 날은 병원을 탐방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병원마다 시설이 심하게 차이난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는데 필리핀에서는 병원마다 시설이 심하게 차이가 났다. 하지만 시설이 정말 열악한 병원의 간호사마저 웃는 얼굴로 자부심을 가지고 사소한 것에도 감사해하며 일하는 모습을 보며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 날은 아침부터 바람이 휘몰아치며 태풍이 왔다. 한국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강한 바람이라서 놀랐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다행히 오전 중에 그쳤다. 태풍 때문에 마지막 인사를 할 때 기숙사에 있는 학생들과 교수님 밖에 만날 수 없어서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더 열심히 우리가 준비해간 공연을 보여주고 대화를 많이 나누고 왔다. 출국하기 전에 필리핀 환경과 사람들에 대해 많은 걱정을 안고 갔는데, 지내보니 예상과 너무 달랐다. 다들 너무 잘해주고 더 많은 것을 보여주려 노력하시고 너무 좋은 분들이었다. 원래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이라 일주일동안 잘 견딜 수 있을까도 걱정했지만 땀 흘린 기억조차 추억으로 안고 돌아왔다. 처음 접해보는 필리핀 문화도 너무 좋았다. 친구들이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탈이 나기도 했고, 태풍이 와서 무섭기도 했고, 영어실력이 부족해서 의사소통에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 모든 것이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냥 필리핀에서의 일주일은 모두 너무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찾아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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