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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은 나이 드신 수녀님들이 간호를 담당하는 Vigil house와 OLCC수녀원을 방문하였고, 셋째 날은 Cavite라는 지역사회를 방문했다. 지역사회 방문 전 ST. PAUL의 간호학과 학생들과 시장에 가서 저녁요리에 필요한 재료들도 함께 구매하고 점심만찬으로 필리핀의 전통음식도 맛보았다. Cavite에서는 이 지역에 사는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며 시간을 보냈는데 이곳에서는 어린아이와 청소년정도의 아이들이 같이 어울려 놀고 있었다. 아이들 모두 밝고 순수하였으며 우리에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기도 하였다. 한국에서는 하지 않을 법한 놀이도 이 지역의 아이들과 함께 하니 정말 즐거웠고 그 순간만큼은 걱정거리 없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했다. 아이들의 미소는 아직 잊혀 지지 않는다. 신나게 뛰어놀고 숙소로 돌아가 우리는 한국음식을, 버디들은 필리핀 음식을 준비하여 함께 저녁만찬을 즐겼다. 필리핀의 놀이 문화 및 음식문화를 동시에 교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넷째 날부터 병원투어를 시작하였는데 병원투어에 앞서 우리가 하루 동안 머물렀던 이 지역사회의 보건소에 방문하였다. 보건소는 아침부터 환자들이 가득하였고 우리나라보다 작은 크기의 보건소였지만 결핵실 및 야생동물에 의한 상처치료실까지 필요한 공간은 모두 다 있었다. 그 다음으로 두 곳의 병원에 방문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자선병원이었다. 이 병원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진료비를 제외한 병실비만 받았다. 우리가 병원을 둘러보고 있을 때 어떤 아기의 아버지가 당장 지불할 병원비가 없어 돈을 구하러 급히 나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그 표정을 보는 순간 정말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더불어 이렇게 적은 돈을 받는 병원에도 못 오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병원의 간호사는 한 달에 약 20만원이 채 안 되는 월급에도 불구하고 환자를 진심으로 대하고 돌볼 수 있는 것이 좋아 이 병원에서 근무한다고 하였다. 투어를 마칠 때에는 우리에게 직접 자신의 메일주소를 알려주어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물어보라고 하였다. 간호사의 마음가짐과 이러한 배려에 감동받았고 훗날 내가 간호사가 되어서 잊지 말아야 하는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깨우칠 수 있었다. 이 병원의 모습과 대조적이었던 병원이 마지막 병원투어를 했던 사립병원이었는데 이곳은 병원의 크기가 엄청 크고 시설도 굉장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많지 않았다. 그 이유는 가슴 아프게도 사립병원이기에 진료비가 비싸 웬만한 사람들은 올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병원을 둘러보는 내내 과연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자국민들이 몇 명이나 될까 라는 생각이 들며 필리핀의 빈부격차를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다.
이번 지역사회 투어 및 병원투어를 통해 이번 해외연수 프로그램의 목적인 필리핀 현지 문화 및 생활 문화를 배울 수 있었으며 많은 것을 반성하고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짧은 시간 이었지만 하루하루가 너무 값진 시간이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이 정말 아쉬울 정도로 보람찬 나날들을 보냈던 것 같다. 필리핀에서의 모든 날들이 너무 행복했고 이는 나의 4년의 대학생활 중 잊지 못할 순간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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