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체험기
11학번 권가영
| 저에게 필리핀 해외연수는 한마디로 ‘Thank you’였습니다. 아직도 그 감사함이 제 마음 한 구석에 작고 예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문뜩 같이 여행을 갔던 교수님들과 동기, 그리고 후배들을 학교에서 우연히 혹은 수업시간에 볼 때마다 반갑고, 그립고, 저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지어집니다. 아직도 그 여행의 여운이 남아 이렇게 소감문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입가에 웃음이 저절로 지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이 해외연수가 ‘감사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때는 미처 감사함에 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고 배우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필리핀 해외연수를 준비하기 위해 이것저것 만들고, 연습하고 하는 것이 솔직히 귀찮고, 하기 싫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은 빠듯한 필리핀 해외연수 일정으로 인해 지치고 피곤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되돌아보니 이런 과정 하나하나가 추억이고 행복이었습니다. 교수님과 동기들과 후배들과 서로 의지하고 도와주고, 도움을 받으면서 재미있었고, 행복했었고, 지금은 그립기까지 합니다. | |
저에게 이러한 감사함을 절실히 느끼게 해주었던 필리핀 일정이 하나 있었습니다. 물론 모든 일정이 뜻 깊고, 배울 수 있고, 좋은 경험이 되었던 일정이었지만, 그중에서 하나를 고르자면 저 사진을 찍었던 곳입니다. 사진 속 저 장소는 community 탐방을 하기 위해 간 곳입니다. 필리핀 내에서도 가난하고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든 필리핀인들이 사는 지역입니다. 사진 속 아이들은 하나같이 너무나도 밝게 웃고 있는 것이 보이시나요? 그런데 저 웃음과 대비되는 저곳의 환경이 상상이 되시나요? TV는 이들에게 사치이고, 전기 역시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촛불을 사서 불을 키고 산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쁜 그들에게는 촛불을 살 돈 역시 그들의 등에 짊어져야 되는 벅찬 짐과 같습니다. 게다가 그들이 살고 있는 수상가옥집의 내부는 너무나도 좁고, 위생 역시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이런 환경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면서 저 아이들의 웃음이 그저‘예쁘고 귀엽다.’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저 웃음이 너무나도 가슴 아팠습니다. 저 아이들은 그들이 선택해서 필리핀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나게 된 것도 아니고, 그들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라 그렇게 정해진 운명에 태어난 것입니다. 이렇게 여행을 하고 있는 우리 역시 우리가 태어남을 선택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태어나진 것입니다. 즉, 우리가 그들보다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태어나게 된 것은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 그들보다 조금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그런데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지금 자신의 환경에 대해 감사함보다는 불평과 불만으로 자신의 삶을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소소한 것 하나하나를 따져보면 자기 자신 주변에는 너무나도 감사할 것이 많습니다. 저를 예를 들어보자면 일단 건강하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 필리핀 연수를 갈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도 감사하고, 교수님들의 따뜻한 배려로 필리핀 여행을 재밌고, 즐겁게, 아무런 사고 없이 다녀왔다는 점에서도 너무나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또한 그 곳의 대학교 수녀님들과 교수님들 그리고 우리들을 도와주었던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 감사하고, 우리들을 배려해주고 챙겨주었던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었지만, 친하지 않았던 동기들과 후배들과 친해지고 예쁜 추억을 만들었다는 점, 그리고 이렇게 소감문을 쓰고 있고 이런 감사함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할 수 있다는 점고 같이 보는 관점의 방향을 조금만 다르게 본다면 우리 주변에는 너무나도 감사할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필리핀 해외연수를 'Thank you'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붙여 말하자면 필리핀 해외연수 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 역시 thank you라는 점에서 표현의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단지, 전공 관련 지식을 배운 것이 아닌 작고 뜻 깊은 감사함에 대해, 인생의 교훈을 배울 수 있었던, Healing 연수였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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