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체험기
이채은
| 청년국-필리핀 해외봉사수기 | |
| "I love God" | |
| 이채은 | |
| 해외봉사에 신청을 한 이유는 ‘가난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 그곳 친구들과 맘을 나누고 싶다’는 두 가지였다. 그렇지만 힘도 들고, 상황이 내가 바라는 대로 흘러가지만은 않았다. 첫날 미술프로그램에서는 준비물을 몽땅 두고 왔다. 가진 건 밑그림종이, 색종이, 목공풀이 다였다. 상황이 처참해 낙심도 했다. 그러나 달리 방법이 없었다. 맡은 조에 가서 즐겁게 하려 노력했다. 설명하고 방법을 보여주고, 아이들에게 이것저것 묻기도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아이들이 내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그때 영어 가능한 한 친구가 나서서 통역하고 주의도 끌어주었다. 그 친구에게 필리핀말도 배웠다. 테스트해보고 장난치면서 여러 아이들과 친해졌다. 부끄러워하던 아이들도 필리핀 말에 음성어를 섞어 이말 저말 하니 장난도 치고 질문도 했다. 이때 쏘쁘랑싸양(super happy)이라는 말을 배워서 프로그램 내내 외치고 다녔다. 내 모습이 재밌어서인지, 행복해서인지, 친구들도 쏘쁘랑싸양이라 하면서 같이 뛰어다녀주었다. 원래 세상일은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때로는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이 굉장히 괜찮은 일인 것 같다. 수도원산하 복지시설에도 들렀었다. 그림그리기 프로그램에서 시설 분들, 마을아이들과 함께 했다. 그때 Rex Renz라는 친구가 있었다. 나이에 비해 마르고 체구가 좀 작았다. 이 친구 는 the happy family라는 그림을 그렸다. 연두색 동산위에 엄마, 아빠 ,Rex, 동생둘이 있고 그 위엔 노란해가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전체적 색감, 그림의 분위기도 따뜻하고 이 친구도 따뜻했다. 같이 이야기 하고 사진도 찍고 그러다 Rex가 그림을 그려주겠다고 했다. Mam Cecil and Rex Renz is a friend. 라고 예쁘게 적어서 주었다. 놀랐다. 나는 어느 정도 이상 친해야 친구라는 카테고리 안에 넣고 그렇게 그 아이들을 생각하고 대했는데, Rex에게는 그런 장벽이 없었다.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친구 마음은 참 맑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제 떠나오기 바로전날한 피정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한동안 ‘왜 신을 믿어야하는가, 그 신이 나에게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품고 있었다. 답을 찾으려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시간이 주어졌고 조용한 가운데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생각하고 써보고 나누고. 그 시간의 흐름 안에서 무언가 정리됐다. 필리핀에서 지낸 동안 얻은 것에 대해 써보라 했을 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적을 수 있었다. 그때 생각나는 대로 적은 것을 그대로 옮기면,, ‘나는 더 많이, 또 더 잘 사랑하고 싶다. 예수처럼, 성모님처럼 말이다. 세상에서 사랑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알고 스스로 그 사랑이 된 사람이 예수다. 내 생각엔 그가 그래서 신인 것 같다. 그 사람한테 배우고 싶고, 그 사람이랑 더 친해지고 싶고 그 사람을 닮고 싶다.‘ 지금은 바쁘다는 핑계로 기도도 게을리 하고 있지만, 그렇다 해서 이전처럼 중심이 흔들리지는 않는다. 인간의 중심, 사람의 중심은 사랑이고 그것이 나에게는 신으로 존재한다. 한 시인이 말하길 사랑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했다. 인간의 생리를 거스르는 것이라 했다. 나 배고플 때 참으면서 그 사람에게 주는 것, 너무 피곤해도 아픈 사람 간호해주는 것, 그런 게 사랑이라고 했다. 이렇게 살다간 사람에게 다시 돌아와서, 그 사람을 내가 더 잘 알게 해주어서, 신과 함께한 봉사자들, 필리핀 친구들에게 감사하다. I love God and he'll bless 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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