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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의 환경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물과 전기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가 없었고 그래서인지 오후 2시가 채 되지 않아도 교실 안은 어두컴컴했고 칠판이 밝게 보이지 않았다. 또한 아이들의 모습을 살펴보니 손이 더러워져도 손을 씻지 않고 대충 옷에 닦았고, 씻는다 해도 교실 밖에 빗물을 받아놓은 곳에서 손을 담갔다가 대충 털고 갈 뿐이었다. 손 씻는 습관조차 들지 않은 아이들이라 그런지 머리도 오래 감지 않는 아이도 보였고 매일 같은 옷을 입고 오는 아이들도 있었다. 페이스페인팅을 해준 다음날에도 얼굴에 그대로 페인팅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아이도 있었다. 더욱 놀랐던 것은 구강교육을 하기 전 양치를 하는 아이들이 몇이나 되는지 조사하였는데 반에서 겨우 반 정도의 아이들만 양치를 한다는 것 이였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에서도 너무나도 맑고 순수하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내가 실질적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는가 한참을 고민해 보았지만 그때 당시로서는 교육밖에 없음이 안타까웠다.
교육과 여러 활동을 끝내고 마지막 날 아쉬움에 우리끼리 작게나마 돈을 모아 아이들에게 캐릭터볼펜을 선물해주었는데 아이들이 기대이상으로 좋아했다. 한국에서 학용품세트나 양치도구나 한국물건을 좀 더 미리 준비해서 챙겨왔으면 좋았을걸.. 하고 후회스러웠다. 혹시나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경험이 보다 더 확실하고 알찬 활동으로 아이들에게 더욱 효과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벌써 아이들과 헤어진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아이들의 이름이 내 머리 속에서 지워지질 않는다. 쉴 새 없이 말을 걸어주고 모든 일에 적극적이던 아이부터 말도 없고 수줍음이 많지만 늘 주위에 있다가 눈만 마주쳐도 미소를 지어주던 아이까지.. 아이들과의 추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마지막 수업 때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의 모습에 더 해줄 것이 없고 더 있어주지 못함에 너무 미안했다. 그리고 너무 짧은 시간을 계획한건 아닌가하고 후회스러울 만큼 아이들과 헤어지기가 너무 아쉬웠다. 비록 지금은 떨어져 지내고 있지만 나도 아이들을, 아이들도 나를 잊지 않기를 바란다. 나의 새로운 계획이 있다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아이들이 그 학교를 졸업하기 전이라도 머지않아 꼭 아이들과 다시 만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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