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아이들과 우리의 미소가 얽혀있던 빠야따스
09학번 김유진
| 쓰레기 산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가난한 마을 빠야따스를 난 이미 단비라는 프로그램에서 먼저 접한 적이 있었다. 그들의 삶을 보듬어 주는 모습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 꼭 내 힘으로 도움을 주고 싶단 생각을 해왔고 정말 그럴 기회가 생겼다. 그것도 내 전공을 살려서... 맑고 순수한 빠야따스 사람들의 눈을 보며 하늘에 수없이 별이 총총 수놓아져 있던 빛나는 필리핀의 밤하늘이 떠올리곤 했었다. 마치 거짓말처럼 허물없이 다가오고 내 이름을 불러주는 아이들의 눈은 어려운 환경에서 더 반짝거리는 듯 했다. 또 매일 아침 선한 눈으로 맞이해주는 봉사자 들의 행복한 웃음 소리는 하여금 우리마저 신나게 만들곤 했다. 이틀째엔 명찰 없이도 서로 이름을 부르고 영어를 통해 서로 한글과 따갈로그어를 배우며 소통을 했다. 환자 분류를 해야 하는 1차 진료소에서 1대 1로 붙어 통역을 해주는 현지봉사자와의 관계는 더욱 각별해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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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때론 서로 말이 통하지 않을 때에도 답답한 마음보다 즐거운 마음이 컸다. 서로 아하하하 하고 웃어 넘기곤 했다.이렇게 순수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빠야따스는 낯설게 느껴지는 마을이 아닌 친근하고 즐거운 곳으로 기억되어져 갔다. 마스크 위로 지어지는 눈웃음에도 입을 가리고서 헤헤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언제까지고 기억 될 것만 같다. 치료를 받으러 온 환자 모두의 기초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v/s 을 체크하고 진료부를 분류했던 1차 진료소, 치과, 비뇨기과 수술실에서 계속해서 기구들이 들어오고 그 수많은 기구들을 소독수와 팔팔 끓는 냄비 앞에서 소독하며 각 진료부에서 필요한 물품을 공급해주는 중앙공급실. 몸을 치료하는 것에 국한되지 않고 그곳의 어린이들에게 정서적, 정신적으로 의료봉사를 제공하며 우리의 놀이문화 딱지, 투호 등 을 전파했던 교육부. 이 3가지 부서의 일을 오전 오후로 나누며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 데도 빠야따스 봉사를 다녀온 후 일주일을 아울러 생각해 보았을 때 힘들단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음이 놀라웠다. 매시간이 즐겁고 신기한 것 뿐인 하루하루 였기 때문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일주일, 모두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 빠야따스에 사랑의 손길을 전해준 우리 교수님들과 간호사선생님들, 우리 학생들 모두의 힘이 합해졌기에 이렇게 멋진 결과를 만들 수 있었지 않나 한다. 그리고 너무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금요일 문화 교류 시간이 끝난 후 떠나는 봉사자들을 배웅하며 한 줄로 서 서로서로 악수와 포옹을 하며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다들 아쉬워 손을 붙잡고 몇 번을 흔들었는지 모른다. 내 이름을 알고서 ‘살람마 에바’ 라며 고맙단 인사를 하는 봉사자들을 보며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었다.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란 생각에 괜시리 슬퍼지기도 했다. 옷을 잡아끌며 ‘에바에바’ 라며 각별히 날 잘 따랐던 매리안의 모습이 사진 속에서 똑같은 미소로 날 쳐다보고 있음에 내가 지금 빠야따스에 있는지 한국에 있는지 생각해보게 만들기도 했다.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와 큰 눈망울로 내게 빠야따스는 기억 될 것이다. 순수했던 아이들에게 전해주었던 내 미소와 그 아이들의 미소가 얽혀있던 빠야따스에서 우리가 행한 작은 손길들이 그 아이들 마음 속에 언제까지고 남아 후에 그 아이들이 다른 이에게 또 작은 손길을 내밀어 줄 수 있었으면 한다. 낯선 우리에게 보내주었던 그 거짓 없는 미소들의 아이들. 우리의 작은 손길이 매년 4기, 5기로 이어져 그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 속 작은 상처까지 아우를 수 있는 큰 손길이 되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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