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e ALICE, 내년에도 또 오실 건가요?
09학번 이인숙
| 2차 진료소에서 물품을 정리하고, 물품을 나르는 동안 아이들 모두 철조망에 매달려 ade alice를 외치고 있었습니다. 물품이 정리되고 사람들이 차량으로 이동할 즘 철조망에 있던 아이들 모두가 제 주위를 둘러싸며 제각기 서로가 하고 싶은 말을 따갈로그어로 열심히 말해주었습니다. 알아들을 순 없지만 느낄 수는 있었습니다. 모두 헤어지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도, 헤어지기 싫어한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두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아셨는지 동네 어르신 한 분이 오셔서 제게 한 아이의 말을 해석해 주었습니다. 몹시 난처한 표정을 지으시며 제게 ‘이 아이가 내년에도 또 오시는지, 오시면 안되냐고 물어보네요.’ 라고 말씀해주셨지요. 아, 저는 이번 봉사에서 이 아이의 한 마디로 제가 아이들에게 배푼 것이 있고 아이들과 제가 나눈 것이 있음을 순간에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교육부를 준비하며 이것저것 많이 준비했지만 실제 준비한 것에 비해 예상 시나리오로 진행된 것은 잘 없었지만,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나누어 주진 못했지만 아이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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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더 눈을 맞추고, 한 번 더 대화를 하고 들어주고자 노력하고, 한 번 더 손을 잡아주고, 한 번 더 안아주는 것. 이 한 번 더 하며 아이들의 미소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미소로 하루의 피로가 풀렸고 그 미소를 보고자 저 역시도 더 노력하고 더 움직이는 한 주를 보낸 것 같습니다. 필리핀을 다녀온 지 몇 일 지나진 않았지만, 진료소를 정리하고 나오던 때부터 지금도 그립습니다. 지칠 줄 모르고 함께 교육부 자리를 지켜주던 아이들도 그립고, 자신의 풍선을 동생에게 가져다 주고 다시 줄을 서던 아이들도 그립고, 열심히 제게 따갈로그어를 가르쳐 주던 아이들도 그립고 무엇보다 제게 그리움을 안겨준 사랑을 나누어준 순수한 빠야따스 아이들이 그립습니다. 아이들에게 곧 저는 잊혀진 사람이 되겠지만, 제게 잊혀지지 않는 사람들이 되어버린 아이들에게 이번 봉사의 참된 의미를 얻게 된 것 같아 기쁩니다. 머나먼 곳에서 온 이방인임에도 제게 마음을 열고 환한 미소로 그리고 애뜻한 정을 준 아이들이 앞으로도 그 미소 잃지 않고 그 마음 잃지 않고 크길 빌며, 저는 그 아이들을 그리워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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