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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는 해외에 나가서 완벽한 문장이 아니라면 부끄러워 영어를 잘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를 보기 위해 먼 곳에서 오신 분들을 위해 영어에 대한 나의 부끄러움을 없애야 했다. 완벽한 문장대신 짧은 단어와 문장, 몸짓으로 통역사에게 질문했고 그에 맞는 대답을 얻어냈다. 봉사단원 중에 처음으로 이분들과 마주하고 이분들의 아픔을 줄여주기 위해 꼭 필요한 역할이었기에 영어를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 자리에 내가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충분히 행복했다.
처음엔 한사람을 문진 하기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고 서로 다른 영어 발음을 이해하는 것에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한명 두 명 문진한 사람 수가 늘어나면서 나와 통역하는 내 파트너와의 호흡은 처음과 달리 몰라보게 좋아졌고 통역 파트너는 이제 나의 질문 없이도 내가 항상 물었던 현재 먹고 있는 약의 종류 등을 물어주었고 그것을 나에게 말해주었다. 분명 힘들고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해외봉사를 떠났지만 오히려 캄보디아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우리를 위해 기꺼이 통역사가 되어준 봉사자분들을 보면서, 팔 다리가 불편하지만 동생을 안고 있는 어린 여자 아이를 보면서, 맨발로 웃으며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우리보다 경제적으론 힘들지 모르지만 행복과 여유가 있는 그들의 얼굴을 보며 한국에서의 우리 모습과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우리가 원해왔던 물질적인 삶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해외 곳곳의 많은 사람들이 돈을 포기하고 봉사를 하는 이유를 처음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돈을 벌기 위해 이것저것 따져가며 허덕이면서 사는 것이 아닌 남을 돕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봉사를 위해 발휘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곧 행복한 삶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봉사를 가기 전부터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그분들을 위해 사용하고 와야겠다는 다짐을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이룰 수 있었고 이와 더불어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내 스스로가 좀 더 성숙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들의 아픔을 우리는 줄여줄 수 있었고 우리는 그들의 표정과 웃음에서 많은 것들을 얻어 갈 수 있었던 7박 8일의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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