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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해외의료봉사단으로 선정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땐 믿기지가 않았다.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부족하고 특별하지 않아서 당연히 떨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합격문자를 받았을 때 얼떨떨하면서도 엄청 설레고 기뻤다. 설렘 반 두려움 반을 가지고 도착한 캄보디아는 우리와 사는 환경이 많이 달랐다. 그래서 처음엔 굉장히 힘들었다. 덥기도 더웠지만 여기 저기 도마뱀도 엄청 많았고 물도 깨끗하지 않아 힘든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투정부릴 여유가 없을 만큼 의료봉사를 하는 시간이 굉장히 빠르게 지나갔다. 우리가 맡은 일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일이라 잠깐 자리비우기가 어려웠다. 오는 사람들을 접수하고 바이탈을 재고, 각각의 환자들을 알맞은 과로 나누는 일을 했는데, 그러면서 통역사와도 많이 얘기할 수 있고 현지인들과도 많이 소통할 수 있었다. 물론, 눈빛과 몸짓으로. 하루 종일 나무그늘 밑에서 햇빛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많은 사람을 마주해야했고 그래서 가장 힘들고 고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보다 서로 돈독해질 수 있었고 알차고 보람 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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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봉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의사소통의 문제였다. 우리는 캄보디아어를 할 줄 몰랐고 현지인들은 영어나 한국어가 되지 않아서 통역사를 거쳐서 의사소통을 하니 직접 둘이서 소통을 할 때만큼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이러한 부분이 봉사를 하면서 조금 아쉬웠다.
처음에 일주일동안 봉사를 간다고 했을 때는 ‘와 길게 가네.’ 생각을 했는데, 막상 마지막 날이 되니깐 일주일이란 시간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없어서 돌아간 환자들도 많았고 거리가 멀어 오지 못한 환자들도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모두 도와주지 못하고 돌아간다는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다. 시간이 넉넉하고 오고가는 여건도 괜찮았다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것을 주고 갈수 있었을 것 같다.
이번 해외봉사를 하면서 도움을 준 것도 많지만 그보다 배워가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특히, 무언가를 재고 따지지 않고 나누어줄 수 있는 봉사라는 것은 엄청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해외봉사를 가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해외봉사가 더 많은 봉사를 시도해볼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은 사람들과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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