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의료봉사
13학번 조규희
이번 의료봉사는 베이스캠프를 정해두고 한 곳에서만 진료를 한 것이 아니라 4군데의 봉사장소를 정해 놓고 매일 모든 의료기구와 약품을 들고 버스로 이동하며 진료를 하였고, 각 장소가 인구가 그리 많지는 않은 그러다 보니 의료서비스를 받을 병원, 보건소가 없거나 부족한 곳을 찾아 다녔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동은 힘들었지만 각 장소마다 예상보다는 많지 않은 환자를 받았고 진료시간동안 쉴 수 있는 시간이 자주 있었습니다. 쉬는 시간 동안에는 주로 현지 통역사들과 영어로 대화도 하고 현지의 사정과 진료를 하는 동안에 필요한 간단한 크메르어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현지통역사들과도 처음에는 서먹하고 불편했지만 둘째, 셋째 날에는 막역한 사이가 될 수 있었습니다. 헤어지는 넷째 날에는 아쉽고 섭섭한 마음에 단체사진을 여기저기서 찍어대는 풍경도 빚어졌습니다. 몇몇은 페이스북 친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여러 장소를 갔더니 또 한 가지 느꼈던 것이 있습니다. 고아들이 많은 곳, 그 곳의 고아들은 치료 중에 아파도 칭얼거리지 않고 꿋꿋이 참고 버텨내는 반면에 그렇지 않은 곳의 아이들은 칭얼거리고 떼쓰고 치료받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많은 생각을 들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안타까우면서도 내가 살아온 모습을 돌이켜 볼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치료를 받지 않으려고 하는 아이들에게 설득하고 타일러서 치료를 받게 하고 특히나 치아가 많이 썩어 아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치과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은 함께 있어 주고 손잡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마 배운 것이 아니라 잊고 있던 것을 상기시킬 수 있었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병원 실습을 하면서도 상기시키지 못했던 것을 이렇게 머나먼 타국에 봉사하러 와서 상기시킬 수 있었습니다. 봉사활동을 떠나기 전 학장님들과 전 단장님, 선배님들께 들었던 ‘가면 내가 해줄 수 있는 것보다 배울 것이 많다’는 말씀들이 생각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애초의 7박8일 계획이었던 봉사활동 일정이 항공편 사정상 6박7일로 변경된 것이 아쉽게만 느껴졌습니다. 제가 이 말을 했던 모든 봉사단원들은 동감했었습니다. 정말 뜻 깊은 경험이고 실제로 내가 해준 것보다 배울게 많았던 경험이었습니다. 혹시나 7번째 의료봉사에 신청을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학생 및 선생님, 교수님들이 계시다면 꼭 한번 가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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