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외의료봉사 체험기
17학번 이수정
2020년 겨울 필리핀 빠야따스로 의료 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봉사이름은 FROM VOLUNTEER TO VOCATION이란 이름을 가지고 필리핀으로 출발하게 됩니다. 필리핀으로 도착한 첫날 걱정과 기대를 맘에 한껏 품은 채 밤을 지냅니다.
봉사 첫날 지프니를 타고 많은 매연 냄새를 맡아가며 봉사지에 도착했을 때는 많은 분들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서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처음 본 광경에 많이 놀랐고 낯설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현지분들께서 목걸이를 한명 한명 직접 걸어주시며 환영해주었으며 직접 준비하신 목걸이를 받고 연설을 듣자 마음이 뭉클해지며 이분들에게 폐가 가지 않도록 열심히 일해야겠다고 다시 한번 더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와서 익숙하지 않고 낯설었지만 환경에 낯을 가릴 정신도 없이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고, 일은 익숙하지 않아 정말 잦은 실수를 해가며 차차 일에 대해 적응을 해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첫째날은 정신없이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제가 속한 부서인 소아약제부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약제부는 중앙 약제부와 소아약제부로 나누어 일을 하게 됩니다. 소아 약제부는 다른 부서들과 달리 해외의료봉사 출발하기 전에 소아과 선생님과 식사를 하며 오티를 받았습니다. 오티 내용은 소아과에서 주로 사용하는 약제들에 대해서 기능과 용법, 주의사항에 대해 말해주셨습니다. 소아 약제부는 접수, 포장, 조제, 배부로 각각 역할을 나누어 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소아과 선생님들과 옆자리에 배치가 되어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바로 여쭈어 볼 수 있어 일을 수월히 진행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약사 선생님께서 중간중간 들여다봐 주시며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학교에서 이론상 배웠던 약물들을 알게 되고, 이걸 배웠었나 했던 약물들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겪어야 더 잘 기억되듯이 이 일을 하며 알게 된 약물은 정말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환아의 어머니 한분이 계시는데 정말 영어를 하나도 모르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오셔서 타갈로그어로 번역해주시고, 약봉투에 적힌 이름을 잘 읽지 못하고 환아의 부모님을 찾지 못할 때 성심성의껏 같이 찾아주셨는데 그 분 덕에 정말 수월히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이 거의 끝날 때쯤 그 환아의 어머니는 계시지 않았고, 정말 경황이 없고 너무 바빠서 바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하지 못하여 아쉬운 마음이 남아있습니다. 봉사를 하며 느꼈던 것은 정말 한 사람이라도 없어서는 안 되고, 필요 없는 일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힘들수록 서로에게 더 조심하게 되고 배려하게 되는 마음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서로 돕고 배려하며 소중함을 알게 될 때쯤... 지프니를 이용하는 것과 매연 냄새에도 익숙해질 때쯤... 어느 덧 봉사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봉사 마지막 날이 되니 정말 한순간처럼 훅 지나가버렸고, 많은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봉사 초반에 왜 더 잘하지 못하였을까 하는 후회와 다시 돌아가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아쉬움을 가득 담은 채 빠야따스와 이별을 해야 했습니다. 마지막 날에 봉사한 저희를 위해 현지인분들께서 작은 선물과 공연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공연은 즐거웠고 정말 마지막이라는 것이 직접적으로 실감이 났고 다시는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슬펐습니다. 처음에 제가 뭐라도 된 냥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고 와야지 하는 생각으로 의기양양하게 필리핀으로 출발하였지만 실제로 제가 할 수 있었던 일은 아주 미미했고 제대로 제 역할을 했는지 조차 의심스러워졌습니다. 필리핀으로 가기 전 한자라도 더 공부할 껄,,이라는 후회가 정말 너무나 컸습니다. 그렇게 짧다면 짧은 일주일의 시간을 보낸 후 정작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실제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은 저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값진 경험들을 해주실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며, 훗날에는 간호사가 되어 이런 기회가 또 주어진다면 발 벗고 참여하고 싶습니다. 부디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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