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외의료봉사 체험기
17학번 배혜주
간호학과를 3년간 다니면서 해외의료봉사는 처음이었습니다. 수년간의 봉사, 3년간의 간호학과 공부, 1년간의 실습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의료봉사는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의료봉사라는 설렘 또한 컸기에 기분좋은 긴장감을 안고 필리핀으로 떠났습니다.
출발 전 빠야따스에 대해 알아보면서, 이 도시가 쓰레기 마을이라고 불릴 만큼 위생적이지 못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빠야따스가 마닐라 내에 있다는 것에 놀라며 빈부격차가 심하겠구나 예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봉사기간 동안 매일 아침 지프니를 타고 빠야따스로 향했습니다. 특히 첫째날 아침 일찍부터 저희를 보기 위해 환자분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그 수에 놀라기도 했고 이렇게 많은 분들을 다 봐드릴 수 있을지 덜컥 겁도 났습니다. 하지만 곧 열정을 갖고 해외봉사에 지원했던 제 자신을 떠올리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인 약제팀은 도착 후 바로 환경 소독 후 약과 라벨지를 정리했습니다. 약뚜껑에 이름을 붙여놓고 처방전이 들어오기 전에 치과예제를 먼저 만들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오는 처방전에 맞춰서 약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집행부분들과 약사선생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았다면 시간 내에 할 수 없을 정도로 바빴습니다. 과정을 돌이켜 보면, 먼저 접수파트에서 처방전을 받아 이름 확인 후 약봉투에 용법을 적어서 조제파트로 넘겨줍니다. 경우에 따라 낱개로 포장해야 하는 약은 접수나 봉합 파트에서 조제합니다. 조제파트에서 약을 용법에 맞춰 담고 검수 후 봉합하고 외용제나 시럽 등에 라벨을 붙여서 복약파트로 보냅니다. 복약파트에서 BID, TID에 따라 약포지에 숫자를 적어준 후 환자를 불러 복약지도를 합니다. 첫째날과 둘째날에는 여유가 없었는데 이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셋째날부터는 확실히 여유가 생겨서 현지스태프 선생님께 좋은 아침이에요, 감사합니다 등의 따갈로그어를 배워 직접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환자분들도 더욱 좋아하셔서 제 기분도 함께 좋아졌던 기억이 납니다. 마지막 날에는 환자분이 적게 올 것 같다는 예상과 달리 환자분들이 많이 오셔서 마지막까지 알차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일이 끝나면 처방전을 모두 모아 과별로 나누고 카운팅을 했는데 처방전이 많은 날은 더욱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첫째 날 저희를 웰컴 목걸이로 환영해주신 감동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마지막 날이 왔습니다. 현지 봉사자들께서 저희를 위한 farewell party를 준비해 주셨습니다. 공연을 하는 아기들은 너무 귀여웠고, 스태프분들의 춤 공연은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준비해주신 무대와 선물에서 그들의 감사함과 정성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이번 봉사를 오면서 저희 목표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자.”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 행복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제가 그들에게 더 많이 받고 돌아온 것 같습니다. 하루가 한 시간인 것 처럼 느껴졌을 만큼 하루를 알차고 즐겁게 보낸 것 같습니다. 물론 봉사하는 동안 덥고 힘들었지만 봉사가 막바지에 다다를수록 모두 벌써 끝이 난다는 것에 아쉬워했습니다.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저없이 신청하고 싶을 정도로 저에게 의미 있고 감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빠야따스 봉사에 함께 한 신부님들, 의사 선생님들, 간호사 선생님들, 의대, 간대 학생분들, 현지 스태프분들,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 살라맛 뽀(Salamat Po),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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