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외의료봉사 체험기
19학번 최주안
해외봉사를 지원할 당시의 마음가짐은 ‘내가 받은 사랑을 나눠주자’였다. 그런 마음을 지니고 1월 6일 토요일, 선발대로 필리핀으로 출발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는 것이라 쓸데없는 생각을 하며 불안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비행기가 이륙하고 세상이 작아보이기 시작하자 불안감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조물주가 창조한 밤하늘의 아름다움에 그저 감탄하게 될 뿐이었다. 별이 수놓아진 하늘을 바라보며 나는 우주 속 티끌과도 같은 찰나를 살아가는 존재임을 되새기게 되었고, 그렇기에 나에게 주어진 짧은 인생동안 더욱 사랑하며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마닐라의 숙소에 도착하고 하룻밤을 보낸 후, 선발대로 미리 진료소에 가서 진료소 세팅을 하였다. 진료소 세팅을 하며 현지 봉사자들과 영어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글로 읽던 영어와 직접 말하고 듣는 영어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열심히 소통하려고 하며 뛰어다닌 결과, 진료소의 개괄적인 준비를 마칠 수 있었다.
1월 8일 월요일, 약제부에서의 첫 진료소 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 내가 맡은 역할은 조제된 약을 검수한 후 교부하는 것이었다. 약물이 정확히 조제되었는지 확인한 후, 대상자에게 가서 약의 효능 및 복용방법을 설명하는 역할이었다. 일을 시작하고 처방전을 처음 보았을 땐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처음보는 약들의 효능을 외워서 영어로 환자에게 설명해야하니 약리학 공부와 영어 공부를 동시에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일에 점점 적응을 하며 속도도 붙었고, 중간에 잔실수도 많았지만, 약사 선생님께서 정확하게 짚어주셔서 잘 해낼 수 있었다. 약을 건네받고 “쌀라맛뽀”(따갈로그어-감사합니다)라며 악수를 건네던 현지 주민들이 많이 계셨다. ‘내가 받은 사랑을 나눠주자’라는 나의 다짐이 지켜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했고, 단순히 일방적으로 사랑을 주는 것이 아닌, 사랑이 순환하며 나에게 다시 돌아오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했다.
필리핀에서 봉사하며 감사함으로 가득한 나날을 보냈던 것 같다. 이때까지 배운 지식과 쌓아둔 체력을 바탕으로 봉사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일주일이 안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현지 주민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갈 수 있음에 감사하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보게 된 밤하늘은 여전이 예뻤다. 내가 얼마나 아름다운 곳에서 살고있던지, 그저 감사하게 될 뿐이었다. 필리핀 빠야따스에서 우리 봉사단이 주고 받은 사랑이 그곳에서 순환하며 그 지역에 치유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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