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외의료봉사 체험기
20학번 서효정
생애 첫 해외 의료봉사. 떠나기 전부터 봉사가 완료된 후까지의 매 순간순간의 심정은 기대되고 또 벅찼던 순간들이었다. 해외 봉사를 지원하기 전부터 난 평소 간호학과 학도로서 3년 동안 익히고 배워온 기술들을 꼭 남을 위해 사용하고 싶단 생각을 줄곧 하곤 했다. 때마침 학과로부터 해외 봉사단원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고 꼭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바로 지원하게 되었다. 그 후 합격 소식과 함께 난 예진부의 일원이 되었다. 조금의 부담감과 함께 드디어 필리핀으로 출발하였다. 부푼 기대와 함께 도착한 필리핀은 후덥지근한 공기와 낯선 언어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그곳에서 우린 서로 잘 해낼 수 있다는 다짐과 함께 봉사의 첫날밤을 보냈다.
정신없이 시작된 두 번째 날. 전날의 피로와 함께 여러 대의 차들과 뿌연 매연을 헤치며 마침내 도착한 봉사 장소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이미 진료 시작 전부터 길게 늘어진 대기 줄, 우리를 환영해 주시는 환자분들의 얼굴에선 옅은 미소와 함께 봉사단에 대한 기대감과 환자분들이 평소 겪는 생활의 고됨이 동시에 묻어 나왔다. 초반에는 많은 환자로 인해 당황하였지만 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바로 시작된 예진. 어느새 정신을 차리니 벌써 점심시간. 현지 분들이 정성껏 준비해주신 맛있는 음식 냄새가 반가웠다. 잠시 피곤함을 느끼긴 했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가 무더운 땡볕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얼마나 의료봉사를 애타게 기다리셨는지를 몸소 실감할 수 있었다. 동시에 좀 더 열심히 하자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였다. 예진을 처음 겪으며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중간중간 옆 동료들과 논의도 하고 함께 계신 교수님께 여쭤보며 점점 삐걱거리던 우리 팀의 예진도 점차 수월해지기 시작했다. (이은경 교수님 감사합니다) 봉사 3일째부터 자신감이 생긴 예진팀의 진행은 이 전날과는 달리 속도도 붙고 먼저 환자에게 더욱 반갑게 인사도 하는 등 즐겁게 진행되었다. 한마디로 여유가 생겼다. 더불어 환자분들의 과거력과 현재 호소하는 것들을 좀 더 자세하게 기술하려고 노력하였다. 환자분들이 고생하며 오신 것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길은 이것밖에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통역사분들과도 손발이 척척 잘 맞아 뿌듯함과 기분 좋은 감정이 함께 느껴진 예진팀의 하루가 지나갔다.
마지막 진료 날. 이제 막 익숙해진 봉사활동도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에 조금이라도 더 자리에 남아 한 분이라도 환자를 보고자 하였다. 동시에 정이든 통역사분들과도 함께 사진을 찍으며 그동안 서로의 노고에 박수를 보냈다. 국내에서 나름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다고 자신한 나였지만 이번의 필리핀 빠야따스 의료봉사 활동은 내 인생에 손꼽을 정도로 매우 뇌리에 깊게 남은 시간 들이었다. 또한 모든 분의 노고와 고생을 보며 깊은 깨달음과 평소 당연하게 여기던 모든 것들에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정말 모든 분이 아니었다면 해낼 수 없었던 봉사활동. 마지막까지 함께 힘을 냈던 예진부를 비롯한 모든 간호학과 친구들. 의대 교수님들과 학우분들, 힘과 용기를 주셨던 신 신부님과 권 신부님, 그리고 간호대 교수님들, 간호사 선생님과 약사 선생님. 감사하다는 말을 몇 번을 해도 모자를 이 소중한 경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감사한 시간이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나의 쓰임이 필요할 때 쓰여지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를 감사히 여기며 더욱 많은 곳에 쓰여질 수 있도록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할 것이다.
모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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