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외의료봉사 체험기
21학번 이나빈
매일 아침, 매연 속에서 지프니를 타고 빠야따스 진료소로 이동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먼지와 냄새 걱정만 했었는데, 어쩌면 40분 동안의 그 시간이 봉사 시작 전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준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예진부에 속했기 때문에 진료소에 오시는 환자분들에게 과거력, V/S 측정, 주호소와 간단한 과거력을 조사했습니다. 무더운 환경과 소음이 가득한 곳에서 소통이 잘 안 되어 목소리를 많이 높이기도 했고, OO이 아프냐는 질문에 모두 yes라고 답하는 환자분들도 계셔서 진위감별이 어렵긴 했지만.. 따갈로그어를 번역해 주시는 통역사분과 과 분류에 도움을 주신 교수님, 그리고 옆에서 간단하게 상의할 수 있는 동료가 있었기에 잘 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첫날에 병력 조사를 할 때 많이 미숙하다고 생각했기에 더 보완하고자, 진료기록지에 제가 적었던 것 이외에 교수님께서 추가로 질문한 게 무엇이었는지 등을 잘 살펴보고 다음 날에 참고하여 환자에게 물었던 것이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치과 진료를 원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이미 2개뿐인 치아를 망설임 없이 발치해 달라는 환자의 모습은 나라의 건강 수준이 높지 않다는 현실을 직접 느낄 수 있게 해 준 순간이었습니다. 이외에도 cerebral palsy, hydrocephalus 등 다양한 케이스를 볼 수 있었는데, 교수님께서 ‘여기 진료소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을 거야’라고 말씀하셔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첫날은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둘째 날부터는 일을 빠르게 처리하고 다른 과를 구경할 여유(?)도 있었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의 웃음, 춤을 좋아하는 모습들은 이 나라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또, 트리아제를 할 때 같이 사진 찍자고 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던 것, 감사하다고 말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우리 봉사단을 많이 환영하고 있구나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도전이 가득한 해외의료봉사를 통해 얻은 귀한 인연과 깨달음은 제게 새로운 시각을 안겨주었습니다. 모두 자원해서 온 봉사인 만큼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더 열심히 임할 수 있었습니다.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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